"종교적 신화서사"로서 진보와 보수 잉여적 인문사회과학

이념은 현대의 종교라는 뒤르켐의 시각에서 보면 발견할수 있는 흥미로운 해석은 "진보는 유일신교, 보수는 다신교와 그 서사구조가 유사하다"는 것이다.

보수와 다신교는 현재를 과거의 혼돈과 무질서에서 출발해 많이 나아진 상태로 보고, 오늘날과 같은 질서와 번영을 이룩하는데 공헌한 "성취자"들을 숭배대상으로 삼음. 오딘이나 제우스, 박정희 모두 그런 측면이 강하고.

반면 진보와 유일신교는 현재를 타락하고 죄악으로 물든, 극복해야만 하는 상태로 인식. 따라서 이런 상황속에서 고통받는 이들에게 공감해주고, 이 상황을 끝내고 다가올 천년왕국의 예언을 들려주는 "선지자"들이 숭배대상이 됨.

덧글

  • 디스커스 2017/10/07 14:58 # 답글

    유일신교는 기독교밖에 몰라서 종교에 비유한 뒤르켐의 시각은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만 진보와 보수 그 자체로만 봐도 꽤나 훌륭한 설명인 것 같네요.

    저는 보수는 현 상태를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도달한 하나의 최선으로 간주하고 현 구조를 '보수'해 나가자는 입장이라고 생각하고 진보는 과거로부터의 악습이 누적된 악취나는 찌꺼기를 현재로 간주하여 '진보'를 통해 현 상태에서 벗어나자는 입장이라고 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Cicero 2017/10/07 15:37 #

    유일신교가 이슬람, 유대, 기독교 빼고 얼마나 더있겠습니까만,

    인류의 원죄->그 원죄로 인해 영원히 고통받을수 밖에 없는 인간의 운명->원죄에 구원하기 위한 선지자->하나님나라의 선포와 선지자의 "성취"보다는 "메세지"에 대한 숭배

    라는

    기독교의 서사구조만 봐도 이미 충분히 훌륭할 정도로 진보의 서사구조와 닮아있지않나요?
  • 디스커스 2017/10/07 16:06 #

    유대/이슬람 교리는 아는게 없다시피 하고,(거기에도 원죄와 대속 개념이 있나요?) 그 이외에도 또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ㅎㅎ; 뒤르켐은 유럽 사람이니 당연히 기독교 교리를 주요하게 고려했을 것이고, 저도 기독교 기준으로는 매우 닮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이해야기 어렵다는건 뒤르켐이 그리스신화/기독교만 생각하고 말한건지 보편화/일반화시킨건지 다신교를 힌두나 불교에까지 확장시켜 적용할 수도 있는건지 제가 뭐 별로 거기에 아는게 없어서 그렇게;;

    본문중에 오딘을 거론하셨는데, 북구신화는 결국 옛신들은 라그나록으로 ㅈ망하고 신천지(응?)가 열려 새신(...)들과 인류가 번영을 누린다는 스토리였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제 기억으론 오딘이 제우스마냥 신스러운 능력치를 과시하는 전승도 못본 것 같고요. 게다가 오딘은 꽤나 음흉하며 지상에 전란과 분쟁을 일으켜 영혼을 거둬들이는 작자 아니었나 싶어서, 이게 보수와 충분히 매칭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스는 납득이 되는데...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다는건 보편화를 한 건가, 했다면 어떻게 논리를 전개했을까 그런 부분을 모르겠다는 정도고요, 신화와 무관하게 본문에서 제시한 설명은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 Cicero 2017/10/07 16:14 #

    원죄로 인한 낙원으로부터의 추방이라는건 구약성서에 나오는 개념이니 당연히 유대교와 이슬람교도 공유하죠. 다만 대속이라는 부분은 딱히 없고 메시아의 구원이라는 형태만으로 서로 개념을 공유하는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오딘같은 경우엔 정확히 일치되는 지점은 아니지만 과거의 카오스를 끝내고 그 나름의 질서를 만든 존재로 숭배받는 것은 다른 다신교 주신들과 비슷하죠. 가깝게는 일본이나 중국쪽 고대신화도 숭배대상이 창세 이전 혹은 직후의 혼란을 수습하고 질서를 만든 대상으로 숭배되는 것도 비슷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연장에서보면 보수가 이승만 박정희를 숭배하는 건 건국이후의 혼란을 수습하고 질서를 세운 성취를 높히 평가하고 이를 숭배하는건 다신교의 신화구조와 유사하다고 보는겁니다.
  • 디스커스 2017/10/07 16:40 #

    제가 알기론 오딘의 천지창조는 혼돈이라 악정에 대항한 것이 아닌 것이라서 그 부분도 대입하기가 좀 그렇고요(제우스는 크로노스의 악정-형제들 꿀꺽꿀꺽-에 대항해 일어난 것이죠), 뭣보다 약속된 파멸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보수주의자들의 숭배할 모델이라기엔 상당히 부족해보입니다.

    일본은 야마토 타케루 같은 건국영웅이 매칭되지 않나 싶습니다. 중국도 여 같은 존재보다는 삼황오제가 더 부합하는 것 같고... 힌두같은 경우에는 성취자라기 보다는 믿고 싶은(취향에 맞는) 신을 골라잡는 느낌이고요.

    그런 면에서 보편성을 납득하는데 좀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뒤르켐이 거기까지 생각한건지 어떤건지 잘;;

    * 유대와 이슬람이 아담과 이브의 죄와 그 죄에따른 후손(인류)의 고통(원죄)이라는 개념을 기독교와 유사하게 가져갑니까?;; 약간이나마 알고있는것과는 달라서요. 조금 찾아봐야겠네요.
  • Cicero 2017/10/07 16:41 #

    구체적인 서사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지만 지금 언급되는 신화의 틀이 다신교과 일신교의 서사를 나누는 부분에게 크게 어긋난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이른바 일신교식의 "메세지에 대한 숭배"와 대비되는 식의 다신교식 "성취에 대한 숭배"라고 놓고 본다면, 북유럽부터 이집트, 그리스,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넓은 범위에서 공통성을 지난다는 것이죠. 건국이든 창세이든 혹은 다른 무엇이든, 이들 다신교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은 주로 없었던 질서를 확립했다는 성취에서 숭배받지, 다가올 어떤 이상향을 선포한것은 아니라는데서 일신교신화와 대비되는 "성취에 의한 숭배"라는 보편성을 지난다는거죠. 그리고 그게 보수가 "어떤 사람이 숭배받을 가치 있는 위인인가?"를 선별하는 기준과 유사하다는 겁니다.
  • Cicero 2017/10/07 16:50 #

    이슬람이나 기독교나 아담이 죄를 지어서 낙원에서 추방되었다는 관점은 공유합니다. 그걸 원죄로 보느냐 아니면 아담의 대에서 끝난 것이냐에 대해서는 이슬람과 기독교가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하지만요. 기독교에서는 예수가 속죄양이자 다가올 하나님 나라의 선포자이지만, 이슬람에서는 무하마드에게 대속자라는 타이틀을 입히진 않습니다만 대신 다가올 천년왕국을 위한 선포자인건 마찬가지죠.
  • 디스커스 2017/10/07 16:54 #

    1. 전 본문에서 말씀하신 보수와 진보의 특성에 대해서는 적극 공감하며 하등의 이의가 없습니다.

    2. 다만 신화적인 측면에서 충분히 보편화가 될 수 있는가, 세계 곳곳의 일신/다신교 신화서사가 큰 틀에서 저렇게 일반화가 될 수 있는가에 있어 조금 의문을 갖고 있는 것이고, 전 이것이 본문의 주요한 메세지에 있어 그리 영향을 주는 문제라곤 보지 않습니다. 뒤르켐이 유럽만을 생각한 것이라면 의문도 사라지고요.

    3. 유럽을 벗어나면 좀 삐걱대는 느낌인 것이 미륵 신앙같은 것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4. 간단하게 조금 찾아봤는데, 유대/이슬람은 아담과 이브의 죄는 인정하지만, 그 죄가 후손으로 이어지는 원죄라는 개념은 수용하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 이 부분이 길어질지는 생각못했는데, 보수/진보를 떠나서 일신/다신교에 말씀하신 보편성이 존재하는지는 제가 개인적으로 공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솔직히 본문 논지에 중요한 요소라는 느낌은 들지 않아서요. 여기서 댓글을 길게 쓰는 것도 조금 당혹스럽습니다.
  • Cicero 2017/10/07 17:00 #

    2-3. 유럽 내지는 중동을 중심으로 판단했고, 거기에 덧붙혀 각국의 건국신화들을 보조하는 논지로서 보는게 맞다고봅니다. 그리고 불교에 대해서는 예외적이라고보는게 일반적인 다신교신화로서 불교를 말하기엔 맞지않는 점이 많다고 생각되는군요.
  • 까마귀옹 2017/10/07 15:14 # 답글

    극우의 경우엔 이게 뒤바뀌는 듯한 생각이 듭니다.

    극우의 경우 그 '성취자'가 다시 '재림'해서 현재 자신들의 어려움을 구원해주는 구세주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거든요.
    '옛날처럼 독재를 해서 어지러운 꼴을 뒤엎어야 한다' 따위의 주장 말입니다.

    (극좌의 경우엔 잘 모르겠습니다. NL이 북한을 '자주 독립'의 이상향으로 착각한 것이 사례가 될 수 있을지?)
  • Cicero 2017/10/07 15:38 #

    극우의 경우 다신교신화의 영웅숭배에 유사하지 않을까요? 세상은 주기적으로 혼란해지고 그때마다 새로운 영웅이 등장해 혼란을 수습한다고 믿는 것이니, 유일신교가 말하는 궁극적인 이상향과는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까마귀옹 2017/10/07 16:59 #

    '영웅숭배'라.....극우에게 영웅 숭배의 기질이 있다는 건 원래 알고 있었지만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어서 본문에 나온 다신교적 성향의 그것과 연결된다는 건 생각하지 못했네요.

    그리고 현재 한국 진보 '꿘'들의 권위주의, 선민의식의 경우엔 이런 '선지자'로서의 성격이 더욱 왜곡된 형태일까요? 그러니까 스스로를 '선지자'로 여기고, 일반 대중을 '선지자들에게 가르침을 받아야 할 어리석은 자들'이라고 여기는 식?
  • Cicero 2017/10/07 17:03 #

    그렇게 생각할수 있겠군요. 이른바 선지자 워너비들이 자신의 메세지가 얼마나 대중들에게 평가받았나로 평가되기보다는 스스로 생각하는 그 메세지의 완벽성으로 평가되기를 원하는 그런 근자감이 "꿘"들에게 퍼져있는것이 아닌가 합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