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은 현대의 종교라는 뒤르켐의 시각에서 보면 발견할수 있는 흥미로운 해석은 "진보는 유일신교, 보수는 다신교와 그 서사구조가 유사하다"는 것이다.
보수와 다신교는 현재를 과거의 혼돈과 무질서에서 출발해 많이 나아진 상태로 보고, 오늘날과 같은 질서와 번영을 이룩하는데 공헌한 "성취자"들을 숭배대상으로 삼음. 오딘이나 제우스, 박정희 모두 그런 측면이 강하고.
반면 진보와 유일신교는 현재를 타락하고 죄악으로 물든, 극복해야만 하는 상태로 인식. 따라서 이런 상황속에서 고통받는 이들에게 공감해주고, 이 상황을 끝내고 다가올 천년왕국의 예언을 들려주는 "선지자"들이 숭배대상이 됨.
보수와 다신교는 현재를 과거의 혼돈과 무질서에서 출발해 많이 나아진 상태로 보고, 오늘날과 같은 질서와 번영을 이룩하는데 공헌한 "성취자"들을 숭배대상으로 삼음. 오딘이나 제우스, 박정희 모두 그런 측면이 강하고.
반면 진보와 유일신교는 현재를 타락하고 죄악으로 물든, 극복해야만 하는 상태로 인식. 따라서 이런 상황속에서 고통받는 이들에게 공감해주고, 이 상황을 끝내고 다가올 천년왕국의 예언을 들려주는 "선지자"들이 숭배대상이 됨.
덧글
저는 보수는 현 상태를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도달한 하나의 최선으로 간주하고 현 구조를 '보수'해 나가자는 입장이라고 생각하고 진보는 과거로부터의 악습이 누적된 악취나는 찌꺼기를 현재로 간주하여 '진보'를 통해 현 상태에서 벗어나자는 입장이라고 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인류의 원죄->그 원죄로 인해 영원히 고통받을수 밖에 없는 인간의 운명->원죄에 구원하기 위한 선지자->하나님나라의 선포와 선지자의 "성취"보다는 "메세지"에 대한 숭배
라는
기독교의 서사구조만 봐도 이미 충분히 훌륭할 정도로 진보의 서사구조와 닮아있지않나요?
본문중에 오딘을 거론하셨는데, 북구신화는 결국 옛신들은 라그나록으로 ㅈ망하고 신천지(응?)가 열려 새신(...)들과 인류가 번영을 누린다는 스토리였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제 기억으론 오딘이 제우스마냥 신스러운 능력치를 과시하는 전승도 못본 것 같고요. 게다가 오딘은 꽤나 음흉하며 지상에 전란과 분쟁을 일으켜 영혼을 거둬들이는 작자 아니었나 싶어서, 이게 보수와 충분히 매칭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스는 납득이 되는데...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다는건 보편화를 한 건가, 했다면 어떻게 논리를 전개했을까 그런 부분을 모르겠다는 정도고요, 신화와 무관하게 본문에서 제시한 설명은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딘같은 경우엔 정확히 일치되는 지점은 아니지만 과거의 카오스를 끝내고 그 나름의 질서를 만든 존재로 숭배받는 것은 다른 다신교 주신들과 비슷하죠. 가깝게는 일본이나 중국쪽 고대신화도 숭배대상이 창세 이전 혹은 직후의 혼란을 수습하고 질서를 만든 대상으로 숭배되는 것도 비슷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연장에서보면 보수가 이승만 박정희를 숭배하는 건 건국이후의 혼란을 수습하고 질서를 세운 성취를 높히 평가하고 이를 숭배하는건 다신교의 신화구조와 유사하다고 보는겁니다.
일본은 야마토 타케루 같은 건국영웅이 매칭되지 않나 싶습니다. 중국도 여 같은 존재보다는 삼황오제가 더 부합하는 것 같고... 힌두같은 경우에는 성취자라기 보다는 믿고 싶은(취향에 맞는) 신을 골라잡는 느낌이고요.
그런 면에서 보편성을 납득하는데 좀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뒤르켐이 거기까지 생각한건지 어떤건지 잘;;
* 유대와 이슬람이 아담과 이브의 죄와 그 죄에따른 후손(인류)의 고통(원죄)이라는 개념을 기독교와 유사하게 가져갑니까?;; 약간이나마 알고있는것과는 달라서요. 조금 찾아봐야겠네요.
2. 다만 신화적인 측면에서 충분히 보편화가 될 수 있는가, 세계 곳곳의 일신/다신교 신화서사가 큰 틀에서 저렇게 일반화가 될 수 있는가에 있어 조금 의문을 갖고 있는 것이고, 전 이것이 본문의 주요한 메세지에 있어 그리 영향을 주는 문제라곤 보지 않습니다. 뒤르켐이 유럽만을 생각한 것이라면 의문도 사라지고요.
3. 유럽을 벗어나면 좀 삐걱대는 느낌인 것이 미륵 신앙같은 것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4. 간단하게 조금 찾아봤는데, 유대/이슬람은 아담과 이브의 죄는 인정하지만, 그 죄가 후손으로 이어지는 원죄라는 개념은 수용하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 이 부분이 길어질지는 생각못했는데, 보수/진보를 떠나서 일신/다신교에 말씀하신 보편성이 존재하는지는 제가 개인적으로 공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솔직히 본문 논지에 중요한 요소라는 느낌은 들지 않아서요. 여기서 댓글을 길게 쓰는 것도 조금 당혹스럽습니다.
극우의 경우 그 '성취자'가 다시 '재림'해서 현재 자신들의 어려움을 구원해주는 구세주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거든요.
'옛날처럼 독재를 해서 어지러운 꼴을 뒤엎어야 한다' 따위의 주장 말입니다.
(극좌의 경우엔 잘 모르겠습니다. NL이 북한을 '자주 독립'의 이상향으로 착각한 것이 사례가 될 수 있을지?)
그리고 현재 한국 진보 '꿘'들의 권위주의, 선민의식의 경우엔 이런 '선지자'로서의 성격이 더욱 왜곡된 형태일까요? 그러니까 스스로를 '선지자'로 여기고, 일반 대중을 '선지자들에게 가르침을 받아야 할 어리석은 자들'이라고 여기는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