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 브레진스키, 미국과 멕시코의 관계악화가 가져올 위험성 뉴스들

미국과 멕시코는 경제, 안보 분야에서 서로 관련을 맺고 있고, 많은 멕시코인들이 미국으로 이주하여 문화와 인적 측면에서도 서로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양국의 동반자 관계는 서로에게 유익하다. 멕시코의 미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 이민, 마약 거래 같은 민감한 사안들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현재까지 이들 대부분은 미국의 경제 회복력과 안정된 정치 덕분에 많이 완화됐다. 그러나 미국의 국력이 약화되면 앞서 언급한 어려움들이 더욱 많이 발생할 것이다. 국력이 약화될 경우 미국은 보다 국수주의적인 경향으로 기울고 국토 안보에 관해 지나칠 정도로 집착할 것이다. 또한 다른 나라의 발전을 위해 도움을 주려는 의지도 많이 약해질 것이다. 그 결과 미국과 멕시코의 안정된 협력 관계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줄어들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 직후 유럽 강대국들 처럼 미국도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강한 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그럴 경우 멕시코 경제는 심한 타격을 입을 것이고, 그로 인한 사회 및 정치저구 파장은 멕시코와 미국의 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두 가지 문제, 즉 이민과 마약거래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다. 미국과 멕시코는 이 두 가지 문제를 듀고 갈등을 빚기도 하고, 때로는 마지못해 협력하기도 한다. 양국이 훌륭한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려면 미국이 멕시코 이민자들을 인권과 법에 따라 대하고, 멕시코의 마약 밀매 퇴치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 그러나 미국의 국력이 약화된다면 멕시코 이민자들을 암적인 존재로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멕시코가 마약 카르텔과 제대로 싸우려 하지 않는다는 의심이 커질 것이다. 그러면 미국은 이민 및 마약과 관련하여 보다 강압적인 해결책을 찾으려 할 것이다...그러면 선린우호 정책은 사라지고 서로 대립하는 상황이 촉발될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미국이 힘을 잃으면 허술한 멕시코 국경과 그에 따른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불만이 더욱 커질 것이고, 그에 따라 장벽 건설이나 엄격한 이민법 같은 정책이 강화됨으로써 양국관계가 크게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미국에 대한 멕시코인들의 반감이 커질수록 마약 밀매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의 협력도 어려워진다. 마약 밀매는 양국이 모두 크게 관심을 갖는 사안이며, 이전에 미국은 콜롬비아의 마약 밀매를 차단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그 후에는 멕시코가 콜롬비아의 역할을 하고 있다...마약 문제는 멕시코와 미국 모두 감당하기 어려운 과제다.

미국이 쇠퇴해 재정 및 군사 지원이 축소되고 거기에다가 미국 위주의 일방적인 정책만 세운다면, 마약 밀매 퇴치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가혹한 이민 정책으로 멕시코에서 반미 감정이 더욱 커진다면 양국 간의 동반자 관계는 사라질 것이다. 그럴 경우 멕시코 정부는 미국과의 완전한 협력을 거부할 것이고, 결국 미국의 마약 밀매 근절 노력은 성과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멕시코는 미국의 지원 없이는 자체적으로 마약 카르텔을 이길 수 없다. 그러면 멕시코 정부는 마약 카르텔과 타협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기 쉽고, 그 결과 미국의 안보마저 위태로워진다..

미국과 멕시코의 동반자 관계가 약해지면 아메리카 지역은 물론 국제사회의 질서 재편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 멕시코의 민주주의 가치, 경제력, 정치 안정이 손상되고 거기에다 마약 카르텔 확산 위험가지 겹치면, 멕시코는 중앙아메리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다시 미국의 쇠퇴를 더욱 부추기는 악순환이 될 것이다. 국력이 약해지고 정치가 불안정해진데다가 경제마저 가방이 없는 상태에서 반미 정서만 있는 멕시코가 이 지역에서 브라질과 리더 자리를 놓고 바람직한 경쟁을 할 수 없게 되고, 중앙아메리카를 안정시키는 데도 도움이 되지 못하기 때뭉ㄴ이다.

이런 상황이 되면 중국이 서반구에서 정치 영향력을 높이려 시도할 수 있다. 중국은 최근에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일환으로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에 대규모투자를 하고 있다... 이 일로 중국이 이 지역을 지배하려 한다고 주장할 수는 없지만, 반미 성향이 분명한 국가들의 경제 발전을 지원함으로써 이 지역에서 미국의 힘이 약해지는 데 따르는 반사 이득을 얻으려 할 가능성은 있다.

더 길게 볼 때 쇠퇴하는 미국과 내부적으로 곤경에 처한 멕시코 사이의 관계가 악화되면 더욱 안 좋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민족주의에 치우친 멕시코 정치권에서 과거 영토를 되찾자는 주장이 주요 이슈로 등장할 수 있다....

이런 시나리오는 현실과 거리가 먼 공상소설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의 국력이 약화되면 지정학상의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 과거에는 적대국이었지만 지금은 우호관계인 미국과 멕시코가 그런 사례이다. 앞서서 미국이 주변국들과의 분쟁없이 지리상 안전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 미국의 중요한 강점이라고 언급했지만, 만약 상황이 급변한다면 그런 강점도 옛 이야기가 될 것이다.

-Z. 브레진스키 저, "전략적 비전" 중에서-

덧글

  • RuBisCO 2017/01/27 23:34 # 답글

    중국이 '순망치한'이라고 북카니스탄에 돈과 자원과 식량을 한도 끝도 없이 때려넣는 것과 같은 이치죠. 아마 트럼프 정권도 정말 곧이 곧대로 말을 다 이행한다기 보다는 그럴수도 있다는 협박성일겁니다. 당선 이후로 좀 누그러진 발언이라던가 하는걸 보면 그렇죠.
  • Cicero 2017/01/28 18:42 #

    블러프거나 현실적 상황에 따라 온건화의 가능성도 충분히 있지만 아직까지 불안한게 사실이죠
  • K I T V S 2017/01/28 01:08 # 답글

    반대로 진짜 멕시코가 친러 친중 하는건 아니겠죠...ㄷㄷㄷ
  • Cicero 2017/01/28 18:43 #

    미국이 자국의 국익을 최우선시한다면 멕시코에게도 동일하게 그럴권리가 있습니다.
  • 대나무 2017/01/28 01:34 # 답글

    지금까지의 상황만 보면 거의 예언서같군요. 역시 대가는 틀린가.
  • Cicero 2017/01/28 18:43 #

    뭣보다 그것이 미국의 하강의 징후라고 우려하는데 걱정이죠
  • 2017/01/28 04:41 # 삭제 답글

    트럼프덕에 가능성 생기긴 했는데 과연 저기까지 갈 수 있을지...
    여튼 2020년대는 지금과는 많이 다른 세계겠네요
  • Cicero 2017/01/28 18:44 #

    트럼프덕분에 너무나 다이나믹해졌습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하니.
  • 전위대 2017/01/28 18:42 # 답글

    소오름.
  • Cicero 2017/01/28 18:44 #

    만약에 저렇게 되면 더욱더 소오름
  • KittyHawk 2017/01/28 18:50 # 답글

    장관급의 실무 대화는 계속한다고 하니 두고 봐야 할 듯 합니다.
  • Cicero 2017/02/13 12:19 #

    저 머저리가 가능하면 일찍 자기가 무슨 병신짓을 하고 있는지 깨달았으면 좋겠는데 가까운 시일내에 그럴것 같진 않군요.
  • 지나가던과객 2017/01/28 19:48 # 삭제 답글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서점에서 본 미래예측서에서 미국내 히스패닉 인구의 증가와 멕시코 경제의 안정으로 인해 멕시코의 민족주의적인 성향으로 바뀌면서 미국 내 멕시코인으로 인한 두 번째 남북전쟁 시나리오를 본 적이 있음.
    어째 그것과 비슷한 방향의 얘기같네요.
  • 지나가는 2017/01/29 02:44 # 삭제 답글

    이렇게 보면 확실히 우리는 역사를 살고 있네요. 별로 좋은 의미는 아니고...
  • 2017/01/29 14:27 # 삭제 답글

    일단은 장벽 문제는 당분간 이야기 안하기로 했다네요
    잠정적인것이긴 한데 초반부터 잘 안풀리긴 하는듯ㅋ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