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통한 질서, 힘을 통한 평화 정치

위와 같은 말은 종종 악역들의 슬로건처럼 묘사되는데, 사실 생각해보면 매우 당연한 진리에 대한 언급일뿐이다. 
힘만으로 질서가 유지되지 않겠지만, 힘이 없으면 질서가 유지되지 않는다.

국제사회에서 국가들간의 관계에서든, 정부와 인민의 관계에서든, 질서를 준수하거나 위반하는데 따른, 보상과 처벌을 가할수 있는 힘이 존재하지 않고서는 질서가 유지되지 않는다. 

국내질서에서 물리력, 강제력을 동반하지 않은 국가의 지시를 알아서 따르는 선량한 시민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러고 싶더라도 상황이 용인해주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국제사회에서 국가들의 행동을 제약해 질서를 만드는 국제제도와 기구들에 강대국들이 포함되지 않거나, 이들 강대국들에 의해 공공연하게 무시당한다면, 그 질서의 실효성자체가 의심받고 도전받는다.

이러한 질서에 있어서 힘이 지니는 중요성으로 인해, 국제사회에서든 국내사회에서든 힘의 상태 변화는 질서의 변화를 추동하는 중요한 원인의 하나이다.

국내 및 국제 질서 모두에서 새롭게 힘을 얻어 부상하는 권력 집단이 나타나거나, 기존의 우위를 누리는 권력집단의 힘이 상대적으로 감소할 때, 질서는 변화의 가능성이 점쳐지며, 힘의 변화된 상태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재편될 것을 요구받는다. 그리고 질서를 주도하는 세력들이 이러한 변화에 반응을 거부하거나, 대응에 실패하면, 그결과는 종종 질서를 유지하는 힘의 약화로 인한 혼란이나, 새로운 힘의 상태를 반영하는 신질서를 수립하려는 혁명적 세력의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혼란이든, 혁명이든, 그것이 가져오는 무질서는 많은 경우, 막대한 유혈사태와 파괴, 불안정를 동반한다. -정치학, 그가운데서도 국제관계학의 접근법이자 사상으로서 현실주의는 이런 이유에서 무질서를 경멸했고, 권력관계의 변화 안정되게 수용하는 것을 두고, 균형, 전이, 편승, 패권등 다양한 개념들을 만들어냈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하나의 질서는 그것이 반영하는 힘의 관계의 시작과 종말을 같이 한다. 그런 의미에서 힘을 통한 질서, 힘을 통한 평화는 그자체로 평험한 하나의 진리다.

덧글

  • 함부르거 2016/05/13 20:25 # 답글

    For Kane!!!! 케인님이 진리죠 ㅋㅋㅋㅋ
  • 지나가던과객 2016/05/13 20:37 # 삭제 답글

    케인 사마께서 말씀하시길 "One vision, One purpose."하셨음.
  • 까마귀옹 2016/05/14 15:10 # 답글

    제 생각에는 이런 '힘을 통한 질서 및 평화'에 대해 오해하는 이유로 다음과 같은 점들이 작용한다고 봅니다.

    1. '힘'의 정의(定義)에 대한 오해.
    국제사회에서 국가가 가지고 있는 '힘'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죠. 크게 나눠서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가 있고, 각 '파워'에도 세부적인 종류들이 여럿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힘의 ~~'를 언급하면 '군사력/경제력만이 모든걸 결정한다'는 형태로 오해하는 사례가 무척 많습니다.아무리 저 두 개가 '힘'의 대표 주자라지만 그렇다고 해서 힘의 전부는 아니죠.

    2. '힘' 개념 자체에 대한 반감
    이 쪽은 자유주의/이상주의적 시각에 가깝겠죠. 인류보편적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힘을 통한~~'은 근본적으로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으리라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3. '힘'과 '폭력'의 혼동.
    첫번째 정의와 약간 연결됩니다. '힘을 통한 질서'를 마치 '일진들의 삥뜯기'처럼 오해하는 경우가 제법 있죠.
  • 소드피시 2016/05/13 23:15 # 삭제

    이 댓글에 추천 달고 싶네요.
  • 디스커스 2016/05/13 21:18 # 답글

    이온 캐논으로 샤워를 하는 남자 말씀이시군요. 최근거는 못해봐서 어찌 되었는지...
  • 2016/05/13 22:30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6/05/13 22:4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6/05/14 13:2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6/05/13 22:14 # 삭제 답글

    위 리플에서 처럼 힘에 대한 오해가 힘을 통한 질서와 평화에 대해 오해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힘에 대한 질서가 가진 긍정적 의미를 생각하면 지금 '미국에 의한 평화' 더 넓게 봐서 강대국에 의한 평화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 rgc83 2016/05/14 01:07 # 답글

    국가가 과연 어떠한 목표나 가치를 추구하면서 정책을 구상하고 실행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 사람마다 견해차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와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이상주의적 시각에서 힘을 통해 무언가를 이룬다는 것 자체에 반대한다면 당연히 힘을 통해서 질서와 안정과 평화를 이룬다는 발상 자체에 이념적 차원에서라도 우선 반대할 것이고.
    역으로 현실주의적 시각으로부터 힘을 통해 무언가를 이루는 것을 찬성한다 해도 국가가 추구해야 할 목표나 가치에 대한 생각이 어떠하냐에 따라선 또 얘기가 달라지겠지요. 이념적 차원에서의 논란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우선 그 이전에 그 힘을 무엇을 위해서 어디에다가 사용해야 하는 지에 대한 쪽으로 또 논란이 있게 되니까.

    일단 국가가 추구해야 할 목표나 가치 중에 '질서'나 '안정' 등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는 사람들이 물론 많을 것이고 실제로도 많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와는 달리 국가가 추구해야 할 목표나 가치 중에 '평화'가 들어갈 수 있는 지에 대해선 사람마다 의견이 상당히 갈리는 것 같습니다.
    "현실주의적 시각에서 본다면 '질서'나 '안정' 같은 거라면 몰라도 '평화'는 국가가 추구해야 할 목표나 가치라고 보기는 어렵다."...라는 그런 류의 얘기를 과거 들은 적이 있어서요. 아마 이글루스에서 한창 활동하던 시절 Sonnet님께 들은 얘기였었으려나...

    아무튼 이렇게 국가가 정책에 반영시켜야 할 목표나 가치 중에 (자국의 국익과 항상 연결되어 있거나 연계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질서'나 '안정'은 들어가야 겠지만 반면 (자국의 국익과 항상 연결되어 있거나 연계되어 있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것인) '평화'는 들어갈 수 없고 들어가서도 곤란하다고 보는 그런 시각이라면, 힘을 통해서 무언가를 이룬다는 것에 찬성하는 입장이라 해도 '힘을 통한 질서와 안정'이란 개념까지는 지지할 수 있겠지만 '힘을 통한 평화'라는 개념까지는 아마 지지하기 힘들 수도 있겠습니다.
    (자국의 국익을 위해서 평화를 스스로 의도적으로 위협하거나 파괴하는 것도 필요악으로서 용인하거나 묵인할 수 있는 입장이라면, '힘을 통한 평화'란 개념 역시 자국의 국익추구와 실력행사에 대한 방해물로서 인식될 수도 있겠죠. 뭐 머리가 좀 돌아간다면 힘에 의해서 평화를 무너뜨리는 걸 정당화하기 위해 역으로 '힘을 통한 평화'를 명목으로서 거론하는 플레이도 가능하긴 하겠지만.)
  • rgc83 2016/05/14 00:56 # 답글

    한편으로는 위의 덧글에서 언급한 얘기와는 별도로, 힘에 의한 질서와 안정과 평화에 대해서 항상 좋지 않은 이미지가 따라 다니는 이유를 다른 관점에서 고찰하자면...

    아마도 힘에 의한 질서와 안정과 평화를 외치면서 도리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 사례들이 가상에서나 현실에서나 항상 보이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특히나 명목상으로는 힘에 의한 질서와 안정과 평화를 강조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들이 생각하는 새로운 형태의 질서와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 기존의 질서와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고 파괴하며, 더 나아가서 그 과정에서의 필요악으로서의 무질서와 불안정을 어느 정도 일시적으로 용인하거나 묵인하기도 하고 그런 사례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겠군요.
  • 진메클 2016/05/26 09:24 # 삭제

    222222
  • ㅇㅇㅇㅇ 2016/05/14 08:35 # 삭제 답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을 왜 굳이?
  • 파파라치 2016/05/14 09:44 #

    의외로 그렇지만은 않다능.
  • 역관절 2016/05/14 08:58 # 답글

    벤 파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 ㅋㅋㅋ 2016/05/14 09:41 # 삭제 답글

    하나만 이야기하니 그렇죠. 힘만 가지고는 평화가 올 수 없고, 법 내지 질서가 있어야죠. 힘이 법이나 질서를 수호하는 도구의 역할을 수행할 때에나 평화가 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심국시대에는 뭐 힘이 없어서 전쟁을 한 게 아니니까요. 힘을 어디에 쓰느냐가 중요한거지.
    그런 의미에서 힘에 의한 평화는 없는 거라고 봅니다. 평화를 가능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에 불과한 거 아니겠습니까.
  • 파파라치 2016/05/14 09:49 #

    삼국시대에 전쟁이 끊이지 않은 이유를 현실주의적 시각에서 보면 누구도 상대방을 구속할만한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갖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외 질서를 유지하는 요인인 법이나 정통성은 소프트파워라는 '힘'으로 간주할 수 있고요.
  • 파파라치 2016/05/14 09:46 # 답글

    힘이 없는 이상은 공상이고, 이상 없는 힘은 공허하죠.
  • 까마귀옹 2016/05/14 17:35 #

    어....그런데 그 말은 누가 했었는지 혹시 아시나요? 유명한 발언인데 누군지는 까먹었습니다.
  • 진보만세 2016/05/14 19:43 #

    굳이 특정인이 했다고는 할 수 없고..사가들, 특히 전쟁사가들이 비슷한 '교훈'의 말들을 남겼지요..

    한국에서는 주로 조선이 겪은 양란과 멸망의 원인을 고찰하거나 이야기화하는 분들이 주로 '공리공론'만 일삼던

    유가들을 비판하며 자주 인용하던 문장이고..(대표적으로는 사학계의 오항녕, 문학계의 김훈 등이 있지요..)

    최근에는 '정도전'이란 드라마에서 박영규씨가 분한 이인임이란 인물이 '힘없는 자의 용기만큼 공허한 것도 없다'라고

    젊은 정도전에게 일갈하는 대사로 유명세를 탔었습니다..
  • diamonds8 2016/05/17 19:40 # 삭제 답글

    개인적으론 역설적인 현황이라 생각합니다.
    평화를 지향하는 사상과 의향, 그리고 힘이 있어야 평화도 오지만, 힘이 과하거나 통제를 벗어나면 분쟁이 시작되니까요.
  • 2016/05/18 11:1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asdf 2016/05/22 21:57 # 삭제 답글

    하지만 케인의 힘도 커맨드 앤 컨커 4편을 살리지는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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