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드레스덴 전투 side of history

[독일]드레스덴 공습 65주년-신나치들이 난동을 피우다! 에서 트랙백


1990년대 이후, 드레스덴은 매년 다가오는 드레스덴공습에 대한 기념행사들로 흡사 전쟁터와 다름없이 변모했었다. 불타는 자동차와 쓰레기통으로 세운 바리케이트와 극우, 파시스트들과 좌파를 비롯한 안티파스(antifas:Anti-fascist)단체들의 충돌은 이제 드레스덴에 익숙한 풍경이었다.

"다른 독일도시보다 더 많은 폭격을 받았다는 것만으로 불행은 충분해요. 그들은 매번 멋대로 와서 전쟁을 벌이고 돌아가죠."

그리고 올해에도 그풍경은 반복될거라고 여겨졌다. 작센주의회에 진출한 국가민주당(NPD)를 비롯한 극우-파시즘 단체들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드레스덴공습 65주년을 맞이하여 "추모의 행진"을 거행할것이며, 역대 최대규모인 8천에서 만여명에 이르는 이들 조직원들이 참가할것임을 밝혔다. 당연한 얘기였지만 안티파스들은 이들의 움직임을 좌시하지 않을것은 뻔했다. 게다가 사태는 불과 1년전 2009년 드레스덴의 기억으로 인해 더욱 긴장되었다.

지난 2009년, 올해와 마찬가지로 파시스트들은 역대최대규모인 6천명의 시위대로 그들의 추모의 행진을 진행할것을 밝혔다. 안티파스단체들은 이들에 대항한 반대행진을 기획했고, 무려 만여명의 시위대를 동원했다.

"우리는 다수입니다! 우리는 올해 나치들보다 더 많이 모였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2009년 드레스덴의 반나치 시위대>

그해 단상에  오른 어떤 이의 연설이었다. 그러나 반파시스트조직들은 파시스트들에 대항하는 행진을 벌여 파시스트들의 행진을 압도하고 좌절시키겠다는 그들의 목적은 불행히도 이루어지지 못했다. 나치들은 당당히 드레스덴을 행진했고, 그들을 막겠다던 반파시스트들의 동맹은 그들을 막지못했다. 혹자는 의회의 집권당이자, 작센주의 집권당인 기독교민주당이 자신들과 동참하지 않았다는게 문제였다고 분개하며 비난했다.

안티파스입장에서는 작년의 패배를 설욕해야했고, 파시스트들은 이 좋은 분위기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제 양진영의 충돌은 예고되었고, 양진영은 드레스덴의 노이슈타트(Neustadt)역앞을 두고 바리케이트를 쳤고 여기에 5700명 가량의 경찰이 배치되었다. 양진영 사이로는 간헐적인 투석전이 오갔고, 경찰은 물대포로 대응했다. 기본적으로 이 나치들의 시위는 허용되었지만, 주의회는 안전상의 문제가 우려될 경우, 시위를 불허할수있다는 예외사항을 경찰에게 허용한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드레스덴경찰이 내린 입장은 역앞에 집결한 6400명의 나치들에게 "허가된 장소에서 벋어나지 말라"는 것이었다.

한편 드레스덴의 시청인근 강변에서는 또다른 시위가 펼쳐지고 있었다. 드레스덴시민들이 나치들의 행진이 시작될 경우, 이를 막기위해 만여명의 인간 사슬을 형성한것이다.


드레스덴 시장 헬마 오로츠(Helma Orosz)는 시민들을 보고 말했다.

"드레스덴은 저들을 원하지도 않았고, 여기에 속해있지도 않습니다.... 전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그가 솔직히 시민들의 정치의식에 감동해서인지, 아니면 2009년의 사건이 그가 속한 기민당의 방조로 벌어진 사건이라는 비난을 의식해서인지는 확실치 않다. 물론 두개다 일수도 있고.

'드레스덴은 파시스트를 거부한다.'

이제 확실해졌다. 시민들까지 저렇게 나온 이상, 경찰은 파시스트들에게 열차를 타고 돌아갈것을 지시했다. 그들은 열차를 타고 흩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이 떠난 노이슈타트역은 나치가 유대인들을 수용소로 보낼때 이용한 역이었다.

주 경찰청장인 베른트 메르비츠는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약 그날 그들이 행진하게 냅뒀으면 어떻게 됬을까요? 우리는 아이들과 노약자들이 폭행당하는 것을 막은 겁니다."

드레스덴은 그렇게 승리했다. 그것은 1936년, 영국인들이 케이블 스트리트에서 얻은 승리만큼 값진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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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펠도라스의 2차원 공간 : 1945년의 드레스덴. 그리고... 2010-02-16 23:30:32 #

    ... 월 13일에도 다시 한번 드레스덴시를 행진하며 그들의 힘을 과시하려 했지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형성한 인간장벽에 의해 차단되었고 해산해야 했습니다. 관련글: 2010 드레스덴 전투(Cicero님 이글루) 내년에 드레스덴에서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모릅니다. 비록 올해의 드레스덴에서는 저들이 패배했지만 저들은 이미 정치판에도 서서 ... more

덧글

  • 파리13구 2010/02/16 20:52 # 답글

    신나치들이 날뛸 수록, 드레스덴이 역사적으로 재평가받는 것이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왜 파시스트들이 이해못하는 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처칠과 영국공군만 도와주는 형국이라 봅니다.
  • Cicero 2010/02/16 23:02 #

    그들이 원하는건 재평가가 아닐겁니다.
    계속 자신들의 주장을 상기시키는거죠.
    거짓말도 자꾸하면 진실이 된다는 괴벨스의 말처럼, 같은 주장을 몇번씩이고 되네이다보면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순간 하게 될테니까요.
  • 들꽃향기 2010/02/16 21:21 # 답글

    제 2차 케이블 스트리트의 승리나 다름없었군요. 저 역시 드레스덴 전투(?)에 대해서 초기에 반파시즘 진영이 이를 저지하는데 실패했다는 소식만 알아서..."아 독일도!"이러고 있었는데, 만여명의 시민의 행동과 승리를 보니 가슴이 훈훈해 집니다.
  • Cicero 2010/02/16 23:03 #

    만여명의 시민들과 역앞에서 대치했던 좌파들, 그리고 시민들의 안전을 고려한 경찰과 시당국이 거둔 승리죠.
    말 나온김에 케이블 스트리트전투도 한번 정리해봐야겠네요.^^
  • 역성혁명 2010/02/16 21:50 # 답글

    저도 설명절에 컴퓨터를 통해 이 소식을 들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날뛰는 신나치들의 활동이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전쟁에 대한 인식이 희미해지는 것과 맞물려서 더 날뛰는 것 같습니다.
    신나치들은 신났다고 I've Got a Golden Ticket 하면서 내년에 두고보자고 외치겠지만...
    세계가 절대로 곱게 보지않을거라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 Cicero 2010/02/16 23:04 #

    정작 독일인들부터도 그들을 곱게 보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언제나 위기는 파시즘들이 성장하는 좋은 여건이 되니.
  • LVP 2010/02/16 22:29 # 답글

    네오나치 저 잉여새끼들은 지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아우슈비츠 좀 쳐넣었으면 좋겠...-ㅅ-

    그나저나, 옆집에서 저런거 터졌다면, 함 볼만했을듯 'ㅅ'
  • Cicero 2010/02/16 23:15 #

    옆집이 아무리 생각이 없다고 하기로서니 저런일이 일어나면 대략 비슷한 상황됬을듯.
  • Joven 2010/02/17 00:46 # 삭제

    옆집사람들, 군대나 군국주의에 대해선 부정적 인식은 잇으나, 그 외의 상관관계는 관심이 없으니 피아식별이 불가능 할지도 모르겠구먼..... 게다가 "시위"에 부정적인건 한국만큼 일본도 매한가지라(일본노동운동의 실패및 이미지 실추 때문인지) 시민들이 띠를 형성하진 않고 왠 시끄러운 노친네들 지랄하네 정도로 생각하고 관심 껏을지도......

    출처:세개의 시간 - 정구미(노란구미)-군대하면 않좋은 이미지 있다는 언급.
  • 카니발 2010/02/16 22:34 # 답글

    정말 민중의 승리네요...
  • Cicero 2010/02/16 23:17 #

    민중의 지지가 있을때 어떻게 운동이 실현되는지 보여주는 예지요.
  • Joven 2010/02/16 22:40 # 삭제 답글

    쩝. 독일도 세월이 지나서인지, 저런 나치들이 날뛰기 시작하는구먼;;;;;;;
    지지받을일은 없겠지만.
  • Cicero 2010/02/16 23:17 #

    근데 저새끼들 이미 지방의회에 스멀스멀 기어들어오고 있어서, 좀 불안하긴 함.
  • 행인1 2010/02/16 23:24 #

    사실 전쟁 직후 재건기에도 '일부'가 정당을 만들어 몇군데 지방의회에 의석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얼마안가 죄다 해산당하고 블렉리스트에 오르고 누구는 스페인으로 망명가긴 하지만.
  • Joven 2010/02/17 00:51 # 삭제

    cicero&행인1//프랑스의 경우에도 나치는 아니지만, 나치와 비슷한 성격의 아이들이(극우인민전선) 날뛰고 있지만, 그래도 국민의 지지를 크게 받지는 못하고 있으니, 프랑스의 경우에는 그나마 낫다고 할수 있으려나요?
    독일은 오히려 그동안의 원죄의식에 대해서 벗어나자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더군요. 물론 역사는 잊지 않겟지만.... 그래서 전후세대인 슈뢰더와 메르켈이-그 전 총리들이, 원죄의식때문인지 강하게 국익 추구를 하지 않은데 비해서-국익추구를 아주 강하게 하고 있다고 한다죠? 그 원죄의식에서 벗어나자는 소리에 편승해서 나치들이 나오고 있는듯 한데, 역사왜곡이 없는한 저들이 정권잡을일은 없을거 같네요. 물론 불안하기도 하고 경계할 필요는 있겠지만요...
  • 마무리불패신화 2010/02/17 00:36 # 답글

    아직도 독일에 이런 사람들이 있었군요....
  • Cicero 2010/02/17 19:59 #

    예, 불행히도 말이죠.
  • 대한민국 친위대 2010/02/17 12:18 # 답글

    쯧쯧... 독일이 민주주의가 성숙했다고 하지만 저런 파시스트들은 물대포와 최루액으로 강력하게 진압했으면. 동북아 K모국 경찰이 일반 시민들을 진압하는거하고 '차원'이 다른데 말입니다...
  • Cicero 2010/02/17 19:59 #

    한국경찰에게 있어 시위현장의 노약자 안전문제는 별로 고려대상이 아닌것 같더군요.
  • искра 2010/02/18 00:16 # 답글

    네오나치의 폭력이 기승을 부렸던 1993년에는 리하르트 폰 바이츠체커 대통령 -한가지 역설적인 것이 아버지 에른스트는 히틀러 정권의 외무차관이었고 자신도 국방군의 장교였으나 그 누구보다 과거청산에 앞장섰던- 의 주도 아래 베를린에서 무려 20만명이 운집하여 반 나치 시위를 하기도 했었지요.
    네오나치들이 아무리 설쳐봤자 극소수이고(작센이나 튀링엔에선 지방의회에 입성하기도 했습니다만, 어차피 정치적으로는 거의 무의미하지요. 차라리 쟤들보단 해적당이 원내 입성하는게 더 빠를듯) 독일민중이 1930년대처럼 어리석고 허약하지 않다는 것은 나치정권이 준 쓰디쓴 교훈 덕이겠지요.
  • Cicero 2010/02/18 16:07 #

    그렇군요. 설명감사합니다.^^
  • HellCAT 2010/02/25 00:42 # 삭제 답글

    독일 드레스덴의 시민과 경찰의 모습에서
    '선진국'에게 있어 필요조건이 무엇인지
    어렴풋이나마 알 것 같습니다.

    경제성장률이 몇 %입네만 줄구장창 떠들어대는 언론,
    경제를 살렸으니 독재도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수많은 사람들 (놀랍게도 적지않은 젊은이들 포함)이 가득한 우리나라.
    데모 따위는 뭐하러 하냐며 아예 관심을 닫는 사람들,
    집값 올려준다는 감언이설에 혹해 몰표를 주는 사람들이 가득한 우리나라...

    1인당 GNP가 5만불이 된다 할지언정, 선진국이라 할 수 있을까요?

    독일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착하거나 똑똑해서가 아니라,
    전 인구의 13%가 사라져버린, 끔찍한 '피'로써 배운 교훈이기에
    저토록 절실하게 지키려 하고, 뜨겁게 표현하려 하는 것이 아닐까요.
    한 장의 투표권을 얻기 위해 100~200년을 피를 쏟아온 다른 선진국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언제쯤에나
    저런 '선진국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가슴이 아려옵니다.
    그 소중함을 '피'로써 한 번 더 배워야 할 일이 오지 말기만을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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