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논쟁에서 if가 배제되어야 하는 이유
"역사에서 만약이란 없지만..."
어떤 역사적 사실의 가정에 관한 글이면 항상 따라오는 문장이 바로 이것이 아닌가 싶군요. 역사는 이미 지나버린것이기 때문에 "만약"이라는 가정을 세운다는거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의미로 자주 인용되는데요. 그렇다면 과연 역사의 If라는 것은 과연 흥미성 떡밥에 불과할까요? 여기서 미국의 정치학자 조지프 나이의 글을 인용해보죠.

"국제정치는 실험실 속의 과학과는 다르다. 다른 모든 조건을 동일하게 고정하고 변화하는 한 가지만 고찰한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통제된 실험을 할수없다...가상사실(Counterfactuals)이란 간단히 말하자면, 사실과 다른 조건이나 인과관계의 주장을 판단하기 위한 정신적 실험이다...가상사실은 역사를 이론과 연결시키고, 통제된 실험이 있을 수 없는 세계를 이해하는 데 더 나은 판단을 할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떤 순수파(Purist)역사가는 "만약에 어떠했더라면"을 묻는 가상 현실은 진정한 역사가 아니라고 말한다. 진정한 역사는 현실로 일어난 일뿐이라는 것이다...그러나 그와 같은 순수파는 우리가 무엇이 일어났는가뿐만 아니라 왜 일어났는가를 이해하고자 한다는 부분을 간과라고 있다.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장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알 필요가 있고, 그것은 결국 가상사실이 필요하다는 말이 된다."
조지프 나이는 역사속 어떤 사건의 원인을 분석하고 장래의 동일한 사건에 대비하기 위해 역사에서 "만약"의 필요성을 언급한거죠. 물론 그도 이 "만약"에 대해 지나친 접근을 경고하기도 합니다.
"사실과 반대되는 조건을 설정해 봄으로써 특정한 원인이 중요한지 그렇지 않은지를 조사할 수 있지만, 그와 같은 '조건부의 역사(iffy history)'속에는 위험이 숨어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가상사실을 잘못다루면 가상사실을 오히려 역사의 의미를 파괴하고 잘못된 결론으로 우리를 인도할 수도 있다...만약 누군가가 나폴레옹이 스텔스 폭격기를 가지고 있었다면 워털루 전투에서 이길 수도 있었다고 말한다고 가정해보자...웃자고 하는 말로는 좋을지 모르지만, 그런 말은 시대착오적이므로 가상사실적 사고를 유용하게 사용한 예라고 할 수 없다..."
자위소설이 되버린 일부 한국대체역사물을 생각하면 나름 뼈아픈 충고로 보이기도 합니다.
뭐 조지프 나이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역사의 "만약"은 다른 면에서 의미를 지니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재미"라는 의미를 말이죠.
"역사에서 만약이란 없지만..."
어떤 역사적 사실의 가정에 관한 글이면 항상 따라오는 문장이 바로 이것이 아닌가 싶군요. 역사는 이미 지나버린것이기 때문에 "만약"이라는 가정을 세운다는거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의미로 자주 인용되는데요. 그렇다면 과연 역사의 If라는 것은 과연 흥미성 떡밥에 불과할까요? 여기서 미국의 정치학자 조지프 나이의 글을 인용해보죠.

"국제정치는 실험실 속의 과학과는 다르다. 다른 모든 조건을 동일하게 고정하고 변화하는 한 가지만 고찰한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통제된 실험을 할수없다...가상사실(Counterfactuals)이란 간단히 말하자면, 사실과 다른 조건이나 인과관계의 주장을 판단하기 위한 정신적 실험이다...가상사실은 역사를 이론과 연결시키고, 통제된 실험이 있을 수 없는 세계를 이해하는 데 더 나은 판단을 할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떤 순수파(Purist)역사가는 "만약에 어떠했더라면"을 묻는 가상 현실은 진정한 역사가 아니라고 말한다. 진정한 역사는 현실로 일어난 일뿐이라는 것이다...그러나 그와 같은 순수파는 우리가 무엇이 일어났는가뿐만 아니라 왜 일어났는가를 이해하고자 한다는 부분을 간과라고 있다.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장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알 필요가 있고, 그것은 결국 가상사실이 필요하다는 말이 된다."
-조지프 나이, '국제분쟁의 이해'중에서-
조지프 나이는 역사속 어떤 사건의 원인을 분석하고 장래의 동일한 사건에 대비하기 위해 역사에서 "만약"의 필요성을 언급한거죠. 물론 그도 이 "만약"에 대해 지나친 접근을 경고하기도 합니다.
"사실과 반대되는 조건을 설정해 봄으로써 특정한 원인이 중요한지 그렇지 않은지를 조사할 수 있지만, 그와 같은 '조건부의 역사(iffy history)'속에는 위험이 숨어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가상사실을 잘못다루면 가상사실을 오히려 역사의 의미를 파괴하고 잘못된 결론으로 우리를 인도할 수도 있다...만약 누군가가 나폴레옹이 스텔스 폭격기를 가지고 있었다면 워털루 전투에서 이길 수도 있었다고 말한다고 가정해보자...웃자고 하는 말로는 좋을지 모르지만, 그런 말은 시대착오적이므로 가상사실적 사고를 유용하게 사용한 예라고 할 수 없다..."
자위소설이 되버린 일부 한국대체역사물을 생각하면 나름 뼈아픈 충고로 보이기도 합니다.
뭐 조지프 나이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역사의 "만약"은 다른 면에서 의미를 지니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재미"라는 의미를 말이죠.
덧글
그가 바로 "강정구"입니다.--;;;; (더 이상 언급불가)
그리고 어떤 방법론도 과대해석과 오용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으니까요.
제어하기가 너무 힘들죠. 위에서도 보았듯이 환빠들이 저런 경향이 심하고, 역사에 대해 좀 안다는 아마추어들 대부분이 접근해 보는 떡밥들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인과관계나 사료분석에 정통한 아마추어들이 별로 없죠. 그저 키보드를 이용한 시간 때우기용. (이런 말 하는 저도 얼마나 사료분석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물론 저는 역사에서 만약이란 것을 빼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역사해석이론이라도 종이낭비이외에는 의미없는 자위소설을 찍어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조지프 나이처럼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