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들을 동정하지 않아


지난 대선과 이번총선의 결과가 한나라당의 승리로 끝나자, 국개론과 함께 고개를 디는 옛날이야기가 있다.

1945년 4월의 일이다. 1939년 이래 전세계를 불바다로 만들었던 2차대전도 그 마지막장에 도달해있었다. 전쟁을 일으켰던 독일의 수도 베를린도 그마지막장의 무대였다.

독일인들에게 모스크바목전의 국토까지 유린당했던 소련은 베를린을 향해 복수심과 증오를 담은 공격을 퍼부었다. 처절했던 베를린의 시가전 도중, 베를린의 총통관저와 지하벙커의 방어를 책임졌던 친위대 소장 빌헬름 몬케장군은 경악스러운 광경을 목격한다.
예비군소집대상에서도 제외되는 50~60대의 노인들이 국민돌격대(Volksturm)로 징발되어, 군복도 없이 외출복에 엽총과 간이형대전차로켓발사기(panze faust)로 무장한채, 잘무장되고 훈련된 그리고 독일인에 대한 증오를 감추지 않고 있는 붉은 군대에게 무모한 공격을 감행하고 있는것이다!

몬케장군은 제대로 훈련받은 적도 없는 민간인들이 무모한 공격에 투입되는것을 차마 볼수가 없었다. 그는 국민돌격대의 지휘권을 가지고 있는 나치스의 고위간부인 선전장관 괴벨스를 찾아가 국민돌격대의 전투투입을 중단해줄것을 요청했다. 몬케장군의 요청에 괴벨스는 이렇게 답했다.

"나는 그들을 동정하지 않아. 이건 그들이 자초한 일이

라고. 우리는 국민들에게 강요하지 않았어. 그들은 우리

에게 위임했지. 그리고 그들은 댓가를 치루고 있는 거

야."




의료보험민영화, 한반도대운하등 결코 심상치 않은 공약이 남발되면서 환경과 민생등에 먹구름이 끼는 와중에도 한나라당을 지지한 국민들을 비판하기 위해, 이 일화는 비교적 많이 인용되고 있다.

그런데 글쎄... 몇년뒤 저이야기가 대한민국국민들 얘기가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다. 총선 이후 깔린 멍석 판도가 꽤 미묘하고 민중이라는 최강의 변수가 남아있기도 하니까.

그러나 확실한건 괴벨스의 저 말이 결코 대한민국의 한나라당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패배의 쓴잔을 마셔야했던 통합민주당에도 그대로 해당된다는 점이다. 지금 실정에 맞춰 조금만 말을 바꿔주면

"나는 그들을 동정하지 않아. 이건 그들이 자초한 일이

라고. 우리는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었어. 우리는 그들에

게 위임했지. 그리고 그들은 배신의 댓가를 치루고 있는
 
거야
."


국개론도 국개론이지만, 통합민주당은 그들 스스로 패할수밖에 없는 요인들만 가졌다. 그러니 동정할수없지.


by Cicero | 2008/04/11 10:37 | 정치 | 트랙백 | 덧글(1)

트랙백 주소 : http://flager8.egloos.com/tb/160249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LVP at 2008/04/12 22:14
개인적으로는 대책없이 견제론만 싸댄 민주당도 민주당이지만, 지극히 당연한 생활상식을 무시하고 차악 대신 최악을 뽑아버린 어린것들이 문제....(담배)

뽑을 후보다 없으면 하다못해 비례대표라도 뽑을 일이지...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