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는 파시즘를 꿈꿨다?-스메들리 버틀러 사건 ㄴWW 2


날카로운 눈매덕에 송곳눈이라 불리던 버틀러는 33년동안 해병대에서 복무했다. 그는 첫 임관후 대부분의 시간을 중남미에서 보내며 그곳에서 미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 그는 소장으로 전역 후 정부의 예비역군인들에 대한 부당한 처우에 항의하기 시작했다.  1932년7월에는 1차대전 참전군인들에게 약속했던 특별상여금 지불을 즉각이행하라며 워싱턴DC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1934년 11월21일, 월가의 부자들이 자신들을 지도자로 내세워 루즈벨트의 민주당정권을 무너뜨리고 파시스트 독재국가를 세우려 했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한다.
<스메들리 D. 버틀러 미 해병대 예비역 소장>
미국국민들의 대표자인 국회의원분들앞에서 거짓없이 고하겠습니다.저는 파시스트 독재정권을 세워려는 시도에 참가했습니다. ...이들의 음모는 강력한 예비역들의 단체를 만들어, 정부를 위협하고 셜국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를 50만명 규모의 예비역군인단체의 대표로 내세워 현정부를 전복시킬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습니다....이 음모를 솔직하게 밝히는 것이 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제 관심은 오직 민주주의 수호입니다....

버틀러가 폭로한 임모는 다음과 같았다. 당시 루즈벨트의 뉴딜 정책에 반대하던 일부 공화당과 보수인사들, 그리고 자산가들이 구성한 아메리카 자유 연맹이란 단체가 있었다. 이단체의 재무국장인 그레이슨 머피의 채권거래인 제럴드 멕과이어가 유럽의 파시즘국가들을 찾아가 예비역군인단체들이 파시즘국가성립에 끼친 영향을 조사한후 버틀러에게 쿠데타 가담을 권유했다는 것이다.


버틀러가 이음모를 폭로하자 관련자들은-당연하게도- 모두 부인하고 나섰고, 의회도 특별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착수했지만 어떤 혐의점도 찾을 수 없었다. 뉴욕 타임즈는 사설을 통해, 증거는 오직 버틀러의 거짓말 뿐'이라고 비난했다. 사건은 더욱 더 미궁으로 빠졌고, 한달뒤 버틀러가 음모자들과 자신의 중개자로 지목한 제럴드 멕과이어가 37세로 사망하자 세인들의 의혹만 더 불린체 사건은 시간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존경받는 예비역군인인 버틀러의 쿠데타 가담고백은 미국국민들에게 충격과 공포였다. 그러나 이후 버틀러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는 의혹 역시 미국인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가장 음모론에 충실한 대답은 월 스트리트의 부자들이 실제로 음모를 꾸몄다는 것이다. 버틀러는 민주주의의 굳은 신념을 지키기위해(왠지 쓰고나니 닭살 돋는다...)이들을 고발했고, 이들은 의회에 있는 자신들의 세력-공화당 내지는 정치계 보수인사들-들과 뇌물을 통해, 의회의 조사를 무력화시키고, 멕과이어를 죽여서 모든 증거를 은폐했다는 것이다.
하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된 복지정책인 뉴딜정책과 그에 따른 부자들의 세금지출 증가를 생각하면 이들의 불만이 쿠데타 모의로 들어갔을 가능성도 부정은 못한다. 루즈벨트를 공산주의자라고 몰아붙힐 정도였으니.그런데 그불만이 쿠데타의 리스크를 감당할수있는 수준이었을까? 이건 좀 의문이다. 차라리 다음 대선주자로 반 뉴딜정책적 인사를 지지하는게 더 낟지...

<파시스트들은 분명 기업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긴했다.>

또하나의 가능성은 루즈벨트와 버틀러의 음모라는 주장이다. 루즈벨트는 세금이 필요했고, 버틀러는 예비역들을 위한 복지가 필요했다. 루즈벨트가 원했던 복지에는 예비역들을 위한 복지가 포함된다. 그러나 뉴딜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선 세금인상에 따른 부자들의 반발을 잠재워야 했다. 그래서 이둘이 음모를 꾸민것이다. 진실이든 아니든 월스트리트의 부자들이 현정부 전복 음모를 세웠다는 파문이 인다면 이들의 사회적 입지가 좁아질테니까. 그렇게 되면 부자 나으리들이 정책에 클레임을 거는것도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역사는 실제로 그렇게 굴러갔다. 음모의 진실여부에 상관없이 보수층의 반발은 적어들었고,뉴딜정책은 계속 추진되었고, 그안에서 예비역들을 위한 복지가 실현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음모가 필요할 만큼, 정책 추진이 힘들었냐는 점이다. 그리고 위와 마찬가지로 음모가 발각되었을때의 리스크를 과연 무시할수 있냐는 것도 문제다.
<루즈벨트가 과연 음모가 발각됬을시의 리스크를 극복할수 있었을까?>

이외에도 버틀러가 자신을 비롯한 예비역들에대한 관심유발을 위해 펼친 자작극 이라는 주장, 버틀러가 나치스독일내지는 소련의 스파이라는 주장, 버틀러가 정신 병자였다는 주장, 버틀러가 프리메이슨(...)이었다는 주장등등 가지가지가 난무한다. 결국 또 진실은 저너머다.

어쨋든 버틀러가 이후 반전주의자에 반기업주의자가 된것은 확실하다. 1935년에 그는 양심선언에 가까운 연설을 했는데, 그 연설의 주요내용은 '나는 월가의 부자들의 이익을 위해 중남이에서 싸웠다. 내가 한일은 알 카포네가 한일을 규모를 확대해서 중남미에서 한 것과 마찬가지다'였다.

덧글

  • LVP 2007/11/29 23:08 # 답글

    경향만평 장도리에도 이런 만화가 있지..

    '돈이 생기니 권력이 생기고, 권력이 생기니 명예도 넘봐'

    그러면서 일본 극우 파시스트는 자신의 프로파일에 '직업:강도'라는 표를 보고 지우개 가져오면서 이런 말을 했지... '나 이거 쪽팔려서 원...'

    그나저나 미국이 파시즘 정권을 세우려 했던 건 충격과 공포..만약 이거 주인장 보여주면 당장 쫒겨나겠네;;;
    (한국의 선거법 사건도 못믿겠다는 눈치시더니만..)

    ※암튼 재료 하나 추가에 감사를!!!!
  • Cicero 2007/11/30 15:08 # 답글

    그러니까 음모론.
    이건나도 긴가 민가 확증이 안서. 증거는 오직 버틀러의 증언뿐.
    그래도 대한민국 높은 분들이 이거 보고 복지혜택 못받는 사람이 늘면 무슨 일이 생기는지 깨달았으면 좋겠수.
  • movie 2007/12/10 16:52 # 삭제 답글

    어찌되었던 뭔가 이유는 있었겠지..아니면 실제로 쿠데타는 추진되고 있었는데 그보다는 루즈벨트에게 붙어서 복지를 얻어내는게 더 가능성이 있어서 그랬던지..민주주의를 위해서라는 말 자체는 그냥 허울좋은 말일 뿐이고..
  • Cicero 2007/12/12 20:03 # 답글

    이유는 있지만 밝혀지진 않았다는것. 그게 음모론의 매력이 아닐까?
  • 명랑이 2010/03/06 11:22 # 답글

    노통때 한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 (묵념)
    대령연합회 소속 뉴라이트 목사였나 하는 사람이 조선일보에 선동문을 띄웠죠.
  • 에헤 2014/11/09 00:41 # 삭제 답글

    movie 님의 말이 꽤 신빙성 있게 들립니다.
  • 고기방패 2019/05/18 08:09 # 삭제 답글

    아주 뒤늦게 쓰는건데.... 이 양반 무려 사회당 지지자였습니다. 나중에 루즈벨트 뉴딜 정책을 지지하면서 빠져 나간건데.... 이렇게 보았을때에는 기업가들이 정신줄 놓지 않는 이상은 구 사회당 지지자에게 쿠데타를 맡길 일은 없음으로 루즈벨트랑 버틀러가 서로 짜고 치는 고스톱을 쳤다라는게 가장 설득력이 있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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